## 러시아 중세 시대 이야기: 공국들의 흥망성쇠와 문화의 씨앗

안녕하세요! 러시아 문화 학습자 여러분, 오늘은 러시아 역사의 흥미진진한 시기, 바로 중세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러시아 축제 음식, 조각, 건축을 통해 러시아 문화의 아름다움을 엿보았는데요, 오늘은 그 문화적 토대가 형성된 중세 시대를 자세히 살펴보면서 러시아 역사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키예프 루스의 황금기와 몰락 (9세기 ~ 13세기): 러시아 역사의 첫 페이지**

러시아 중세 시대는 보통 9세기부터 17세기까지를 지칭합니다. 이 시기의 시작은 동슬라브족이 통합되어 세워진 키예프 루스라는 강력한 국가였습니다. 키예프 루스는 동유럽의 중요한 무역 중심지로 번성했으며, 비잔티움 제국과의 교류를 통해 그리스 정교를 받아들이면서 러시아 문화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 **키예프 루스의 탄생:** 9세기 후반, 바이킹족의 일파인 루스족이 동슬라브족을 정복하고 키예프를 중심으로 국가를 건설했습니다. 이들은 뛰어난 항해술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주변 부족들을 통합하고 세력을 확장했습니다.
* **블라디미르 대공의 개종:** 988년, 블라디미르 대공은 그리스 정교를 국교로 채택하면서 키예프 루스는 비잔티움 문화의 영향을 깊이 받게 됩니다. 이는 러시아의 종교, 문화, 정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이후 러시아 정교회의 기원이 됩니다.
* **야로슬라프 현공의 시대:** 11세기 초, 야로슬라프 현공은 법전을 편찬하고 교육을 장려하며 키예프 루스의 황금기를 이끌었습니다. 그는 또한 유럽 각국의 왕족들과 혼인 관계를 맺어 키예프 루스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습니다.
* **봉건 분열과 몽골의 침략:** 12세기부터 키예프 루스는 공국들로 분열되기 시작했고, 13세기에는 몽골의 침략을 받아 멸망했습니다. 몽골의 지배는 러시아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후 러시아 공국들의 발전 방향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2. 몽골의 지배 (13세기 ~ 15세기): 어둠 속에서 피어난 희망**

몽골의 침략은 러시아 역사에서 가장 암울한 시기 중 하나입니다. 몽골 제국의 일파인 킵차크 칸국은 러시아 공국들을 속국으로 삼고 막대한 공물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몽골의 지배는 러시아에 새로운 정치적, 문화적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 **킵차크 칸국의 지배:** 몽골은 러시아 공국들을 직접 통치하지 않고, 공국들의 자치를 인정하는 대신 막대한 공물을 징수했습니다. 몽골의 지배는 러시아 경제를 피폐하게 만들었고, 문화 발전을 저해했습니다.
* **모스크바 공국의 부상:** 몽골의 지배 하에서 모스크바 공국은 점차 세력을 확장했습니다. 모스크바 공국의 공들은 몽골에 충성을 맹세하고 다른 공국들을 견제하면서 몽골의 신임을 얻었습니다.
* **알렉산드르 넵스키의 활약:** 13세기 중반, 알렉산드르 넵스키는 스웨덴과 독일 기사단의 침략을 막아내고 러시아 정교를 수호했습니다. 그는 몽골과의 협력을 통해 러시아를 보존하고 모스크바 공국의 성장에 기여했습니다.
* **쿨리코보 전투:** 1380년, 드미트리 돈스코이 공은 쿨리코보 전투에서 몽골군을 격파하면서 러시아인들에게 독립의 희망을 심어주었습니다. 쿨리코보 전투는 몽골의 지배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 되었으며, 모스크바 공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모스크바 공국의 부상과 중앙 집권화 (14세기 ~ 16세기): 러시아 국가의 탄생**

몽골의 지배가 약화되면서 모스크바 공국은 러시아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모스크바 공국의 공들은 다른 공국들을 정복하고 통합하면서 강력한 중앙 집권 국가를 건설했습니다.

* **이반 3세의 통일 사업:** 15세기 후반, 이반 3세는 노브고로드 공화국을 정복하고 다른 공국들을 복속시키면서 러시아를 통일했습니다. 그는 또한 비잔티움 제국의 마지막 황제의 조카딸과 결혼하여 러시아를 동로마 제국의 후계자로 자처했습니다.
* **이반 4세 (뇌제)의 등장:** 16세기 중반, 이반 4세는 스스로 차르(황제)를 칭하고 러시아를 제국으로 선포했습니다. 그는 중앙 집권화를 강화하고 군사력을 강화하여 영토를 확장했지만, 동시에 공포 정치를 펼쳐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습니다.
* **수도원의 역할:** 중세 시대 러시아 수도원은 종교적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문화와 교육의 중심지 역할도 했습니다. 수도사들은 필사본을 제작하고 보존했으며, 농업 기술을 발전시키고 지역 사회를 지원했습니다.
* **예술과 건축의 발전:** 몽골의 지배가 끝나고 모스크바 공국이 부상하면서 러시아 예술과 건축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르네상스 건축의 영향을 받아 모스크바 크렘린과 성 바실리 대성당과 같은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건설되었습니다.

**4. 동란 시대 (16세기 말 ~ 17세기 초): 혼돈 속에서 찾은 새로운 질서**

이반 4세의 죽음 이후 러시아는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불안에 휩싸였습니다. 이 시기를 동란 시대라고 부르며, 외세의 침략과 왕위 계승 분쟁으로 러시아는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 **가짜 드미트리의 등장:** 이반 4세의 아들이 죽자 왕위 계승자가 사라졌고, 이를 틈타 가짜 드미트리들이 등장하여 왕위를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침략했고, 러시아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 **민중 봉기와 외세의 침략:** 동란 시대 동안 농민 봉기가 끊이지 않았고,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과 스웨덴은 러시아를 침략하여 영토를 점령했습니다. 러시아는 국가 존립의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 **미닌과 포자르스키의 활약:** 17세기 초, 미닌과 포자르스키는 민병대를 조직하여 폴란드군을 몰아내고 모스크바를 해방했습니다. 이들의 활약은 러시아인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국가 재건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 **로마노프 왕조의 시작:** 1613년, 미하일 로마노프가 차르로 선출되면서 로마노프 왕조가 시작되었습니다. 로마노프 왕조는 이후 300년 동안 러시아를 통치하면서 국가를 안정시키고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러시아 중세 시대 문화 엿보기**

러시아 중세 시대는 정치적 격변기였지만, 동시에 러시아 문화의 중요한 기반이 형성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 **문학:** 연대기 (Ле́топись)는 중세 시대 러시아 문학의 중요한 장르였습니다. 연대기 작가들은 역사적 사건들을 기록하고 해석하면서 러시아 민족의식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대표적인 연대기로는 "원초 연대기" (По́весть временны́х лет)가 있습니다.
* **음악:** 중세 시대 러시아 음악은 주로 교회 음악이었습니다. 정교회 성가 (Зна́менный распе́в)는 독특한 선율과 리듬을 가지고 있으며, 러시아 전통 음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 **미술:** 이콘 (Ико́на)은 러시아 정교 미술의 대표적인 형태입니다. 이콘은 성인이나 성경의 장면을 묘사한 그림으로, 종교적인 숭배의 대상이었습니다.
* **공예:** 중세 시대 러시아 공예는 금속 공예, 나무 조각, 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했습니다. 특히 금속 공예는 정교한 기술과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유명했습니다.

**마무리**

오늘 우리는 러시아 중세 시대의 주요 사건들과 문화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키예프 루스의 황금기, 몽골의 지배, 모스크바 공국의 부상, 동란 시대 등 격동적인 역사를 거치면서 러시아는 독자적인 문화와 정체성을 형성했습니다.

러시아 역사는 복잡하고 때로는 어려울 수 있지만, 그 속에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교훈들이 숨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러시아 역사와 문화에 대한 꾸준한 학습을 통해 러시아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또 다른 흥미로운 주제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До свидания! (또 만나요!)